자주 듣는 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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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약을 지으러 오신 분들에게서 자주 듣는 질문들이 있습니다.
병에 따라서 다양한 내용이 궁금하실 수 있겠지만, 비슷한 내용을 궁금해하시는 일도 많습니다.
그래서 자주 물어보시는 내용들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지금 궁금한 것에 대한 대답이 될 수 있을테니 한번 살펴보시고, 더 궁금한 점은 진료실에서 설명드리겠습니다.
 

한약을 먹으면 살이 찌나요?

한약 처방 중에서 식욕이 더 좋아지도록 하는 처방이 있기는 합니다만, 모든 한약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기본적으로 한약재는 풀뿌리 나무껍질 등 식물성이라 한약재를 달여서 만든 한약 역시 칼로리는 낮구요,
일부러 식욕을 늘려주는 처방이 아니라면 한약을 드신다고 해서 살이 더 찌지는 않습니다.
녹용이나 녹각과 같은 보약재가 많이 들어간 처방이라고 해도 몸의 기운을 보충하는 것이 목적이지
무조건 밥맛을 좋게 하고 살을 찌게 만드는 것은 아니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한약은 얼마동안 먹어야 하나요?

보통 한약은 2주분씩 처방합니다. 약을 드신지 2주쯤 지나 내원하시면,
다시 진맥을 해보고 상황을 살펴본 후에 그에 맞춰서 처방을 하게 됩니다.
치료를 마칠 때까지 필요한 기간은 질환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분명하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만,
관절질환이나 피부질환, 불임 등은 3~6개월 정도로 치료기간이 긴 편에 속하구요,
소화장애나 단순 통증은 대개 1개월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약은 간에 안좋다던데…

한약이든 음식이든 우리가 섭취한 것은 모두 간에서 대사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그 과정에서 소화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음식이나 과식, 음주 등은 간에서 대사를 하는데 오래 걸리게 됩니다.
일반적인 한약재는 우리가 평소에 먹는 음식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생강, 대추, 계피, 콩, 팥, 밤, 은행, 콩나물, 도라지, 더덕, 마 … 등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일반적인 한약은 음식과 비슷할 정도로 간에 부담이 되지 않습니다..
또 간염이나 지방간처럼 간의 기능에 문제가 있는 경우에 이를 치료하기 위해서 한약을 처방하는 경우도 많아서
한약을 드시고 오히려 간의 기능이 좋아지는 케이스도 자주 있습니다.
다만, 강한 치료효과를 가진 일부 한약재가 간에서 대사를 하는데 부담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요,
불가피하게 치료를 위해서 이런 약재들을 처방하는 경우에도 환자의 상태에 맞춰서 그 양을 세심하게
조절하기 때문에 실제로 간에 부담이 되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열이 많은 체질이라 인삼은 안맞대요

땀을 많이 흘리고 더위를 많이 타는 분들은 열이 많은 체질이라 인삼이 오히려 몸에 좋지
않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십니다.
또 그런 분들이 인삼을 드셨을 때 열이 뻗쳐서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고도 하십니다.
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땀이 많고 더위를 탄다고 해서 모두 열이 많은 체질일까요?
의외로 배가 차갑고 설사를 자주 하는 분들 중에도 더위를 타면서 땀도 많이 흘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한약 처방이라는 것은 한가지 약재를 가지고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에게 약간 맞지 않더라도
다른 여러가지 약재를 함께 섞어서 불편감이 없이 필요한 효과만이 나타나도록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인삼만 드셨을 때 몸에 잘 맞지 않았던 분이라 하더라도
몸에 맞는 처방에 들어간 인삼은 드셔도 아무런 불편함이 없이 컨디션이 더 좋아지게 됩니다.

 

여름에는 보약을 먹어도 소용없다?

여름에 보약을 먹으면 땀으로 다 빠져나가니까 먹어도 효과가 없다는 말이 있습니다.
기력이 떨어진 여름철에 보약을 먹었는데도 기력이 잘 회복되지 않는다는 말이겠지요.
하지만 이 말은 “어차피 배가 금방 고파질테니 힘을 쓸 때는 밥을 먹을 필요가 없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이런 식이라면 여름에 삼계탕이나 낙지도 먹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한약, 특히 보약의 경우에는 부족해진 원기를 보충하는데 목적이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 기력이 떨어져 있다고 느껴지면, 계절에 관계없이 드시는 쪽이 훨씬 더 몸에 도움이 됩니다.
비록 땀이 나고 체력 회복이 더디게 느껴지실 수 있겠지만, 그렇게 부족한 부분을 차근차근 보충해나가야
다시 정상적인 컨디션을 회복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산 한약재만 사용하나요?

많은 분들이 중국산 한약재에 대해서 걱정을 하십니다.
그러다보니 국산 한약재만을 써서 약을 짓고 싶어하십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국산 한약재만으로 약을 구성할 수가 없습니다.
보통 한의원에서 사용하는 약재수는 대충 150여가지가 되는데, 국산 한약재는 30종 정도에 불과합니다.
예를 들어 ‘약방에 감초’라고 하는 감초만 하더라도 일교차가 극심한 몽골근처의 사막지형에서 주로 생산되고
우리나라에서는 자라지 않습니다.
또 옛날에는 중국 약재가 너무 비싸서 비슷한 우리나라 약재로 대체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백출이란 약재는 우리나라에서 자라지 않아서 조선시대에는 그와 비슷한 삽주를 대체품으로 사용하였습니다.
현실적으로 국산이 있으면 국산을 사용하고 우리나라에서 자라지 않는 약재는 수입품을 쓸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농약을 많이 뿌렸거나 수입하는 과정에서 방부처리가 된다든지 하는 부분은 당연히 조심해야 합니다.
몇년 전에는 약재에 농약이나 중금속이 들어 있었다고 뉴스에 보도된 적도 있었습니다.
요즘에는 수입약재에 대해서 정부가 농산물보다 더 엄격하게 이력조사 및 잔류농약·중금속 검사를 요구합니다.
이런 검사를 통과한 약재들만 한의원에서 사용되고 있으니 안심하고 드셔도 좋습니다.

 

한약과 양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약이 온전히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약을 소화흡수하는데 방해가 되는 것은 피하도록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양약과 한약을 같이 복용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하지만 원래 계속해서 드시고 있던 당뇨약, 혈압약처럼 중단할 수 없는 약이 있거나
한약을 처방할 때부터 이미 어떤 약을 드시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처방을 하는 경우에는
불가피하게 한약과 양약을 함께 드시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꼭 한약과 양약을 함께 드셔야 하는 경우라면 진료할 때 말씀해 주시거나
저희에게 연락을 주시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지 안내를 해드리겠습니다.

 

전화통화로 약을 지을 수 있나요?

한약은 진맥을 하고 상태를 확인한 후에 처방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전화만으로 몸의 상태를 판단하는데는 아무래도 무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금 불편하시더라도 직접 내원하셔서 현재의 상태를 확인하시고
그에 맞게 처방을 받으셔야 합니다.